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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노벨 문학상 수상자 헝가리 작가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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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8회 작성일 25-10-10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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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시록적 공포 속 예술의 힘 재확인”…노벨문학상 크러스너호르커이
헝가리 소설가로는 두번째 받아
마침표 없는 실험적 문체로도 유명
2025 노벨 문학상 수상자 헝가리 작가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EPA/연합뉴스

매우 기쁘고 평온하면서도 긴장된다”

“묵시록적 공포 속에서도 예술의 힘을 재확인시켜 주는 강렬하고 통찰력 있는 작품”

2025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결정된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71)의 작품을 스웨덴 한림원이 단 한 마디로 압축한 표현이다. 막상 크러스너호르커이의 문장은 저 상찬보다 더 암울하고 더 집요하며 더 아름답다. 그는 자신에게 영향을 준 예술가로 작가 프란츠 카프카와 음악가 리스트 등을 꼽아 왔다.

2025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헝가리 작가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의 책들이 9일(현지시각) 스웨덴 스톡홀름의 스웨덴 한림원에 진열돼 있다. 스톡홀름/AFP 연합뉴스
2025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헝가리 작가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의 책들이 9일(현지시각) 스웨덴 스톡홀름의 스웨덴 한림원에 진열돼 있다. 스톡홀름/AFP 연합뉴스
스웨덴 한림원은 9일 저녁 8시(한국시각)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를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발표했다. 헝가리 작가로는 홀로코스트 피해자이기도 했던 소설가 케르테스 임레(1929~2016)가 2002년 받은 뒤로 23년 만의 영예다. 동유럽 현대문학의 계보를 잇고 있는 그는, 암울한 현실, 절망 속에서 끝내 무너지지 않은 인간의 고통스런 실존을 탐색해왔다. 미국 평론가 수전 손태그는 “고골과 멜빌에 비견되는 헝가리 묵시록 문학의 최고 거장”으로, 독일 평론가 빈프리트 게오르크 세발트는 “작가의 비전은 고골의 작품 ‘죽은 영혼들’에 버금가며 현대문학의 모든 하위 관심사를 압도하고도 남는다”고 그를 평가했다.

2025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헝가리 작가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노벨상 누리집 갈무리
2025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헝가리 작가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노벨상 누리집 갈무리
작가는 1954년 1월 헝가리 남동부의 줄라에서 태어났다. 이 시골 마을이 그의 첫번째 소설 ‘사탄탱고’의 배경이 되었다. 공산주의 붕괴 직전 농장 주민들의 절망을 형상화하며 파란을 일으켰다. 작품은 1990년대 들어 벨라 타르 감독의 7시간 넘는 영화로 만들어졌다. 두번째 작품 ‘저항의 멜랑콜리’(1989) 또한 한 계곡에 자리 잡은 헝가리 마을에서의 집단적 공포와 광기를 그렸다. 소멸해 가는 마을의 복원되지 않는 시간을 은유한다. 실험적 문체가 두드러진 것은 세번째 소설 ‘전쟁과 전쟁’(1999)이다. 헝가리를 떠나 뉴욕으로 간 남자 주인공의 내면이 마침표 없이 길고 긴, 그러나 유려한 문장으로 서사된다. ‘숨 고를 틈 없는 문장’의 형식을 두고 작가는 한 인터뷰에서 “내게 문장은 짧거나 긴 문장이 아니라, 너무 짧거나 너무 긴 문장일 뿐”이라며 “제 문장이 긴 이유 중 하나는 점점 더 연설에 가까워졌기 때문이다. 의미와 시사가 있는 내용을 말할 때는 마침표를 찍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묵시록적 어조, 과잉과 반복, 집요하게 길어지는 문장 등은 읽는 이에게 의미를 압박하는 방식인 셈이다.

살인과 방화로 가득한 무정부 상태의 독일 소도시를 사실적으로 그린 2021년작 ‘헤르슈트 07769’(Herscht 07769)를 두고, 노벨상 심사위는 “폭력과 아름다움이 ‘불가능하게’ 결합된, 단숨에 쓰인 작품”으로 꼽았다. 주인공이 도스토옙스키의 작품 속 인물
그가 국제무대에서 주목받은 건 2010년대 들어서다. 2015년 헝가리 작가 최초로 맨부커상(현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을 수상한 바 있다. 당시 심사위는 “탁월한 강렬함과 예지력을 갖춘 작가”라고 평가했다.

김성신 출판평론가는 2025년 노벨 문학상 심사위원들이 그를 수상자로 선정한 배경에 대해 “작가의 묵시 문학이 오늘의 암울한 현실을 반영하고 직시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 평론가는 “묵시 문학은 주로 암담한 현실, 전망과 희망이 없는 세계, 종말론적 쇠락과 회의론적 세계가 지배적인 시대적 암흑기에 탄생한다”며 “신자유주의의 극단적 팽창화, 기계에 종속된 비인간화, 극우적 파시즘 형태로 치닫는 인종 학살과 전쟁 등이 이어지는 오늘의 상황에서, 그의 작품 세계가 암울한 현실 인식과 비전 없는 미래에 대한 공감을 이끌어낸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노벨 문학상 후보로 꾸준히 거론된 그의 작품 가운데 대표작 ‘사탄탱고’(알마)를 비롯해 최근의 ‘벵크하임 남작의 귀향’(2016)까지 6권의 책이 국내에 번역 출간되어 있다. 전세계로 보면 40개 언어로 그의 작품이 번역되어 있다.

저항의 멜랑콜리 l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지음, 구소영 옮김, 알마(2019)
저항의 멜랑콜리 l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지음, 구소영 옮김, 알마(2019)
아에프페 등 외신에 따르면, 크러스너호르커이는 이날 스웨덴 라디오 방송을 통해 “노벨상 수상자로서의 첫번째 날”이라며 “매우 기쁘고 평온하면서도 긴장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마츠 말름 스웨덴 한림원 종신서기는 “프랑크푸르트를 방문 중이던 크러스너호르커이에게 전화로 수상 소식을 전했다”고 말했다.

노벨 문학상은 1901년부터 2024년까지 121명(117차례)에게 수여됐다. 작가의 전체 작품에 주지만,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처럼 작품으로 받은 경우도 드물게 있다. 상금은 1100만크로나(한화 16억5천만원). 시상식은 12월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다. 지난해 한강 작가가 환대받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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